손목 보호를 위해 에볼루언트 마우스를 1년 6개월째 사용중이다.

비싼 가격에 비해 버튼 눌리는 감도 굉장히 가볍고 스크롤 돌릴 때 소리도 많이 나는 편이다.

수직에 가까운 버티컬 마우스 특성상  일부러 클릭압을 낮춘것으로 보인다.

역시 소문대로 손목 보호는 탁월하다. 이 마우스를 사용하고서 손목 통증에서 해방되었다.

손목 보호 차원에서는 명품 of 명품 마우스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손가락이 부담갈 정도로 휠 스크롤이 뻑뻑해졌다.

다른 마우스로 대체 불가할 정도로 이 마우스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다보니 직접 유지보수를 해서라도 고쳐야겠다 맘 먹고 유투브 분해 영상을 뒤져봤다.

역시 유투브에는 없는게 없다. 아래 동영상이다.

Evoluent 2 Ergonomic Mouse Repair Part 1 - YouTube

Evoluent 2 Ergonomic Mouse Repair Part 2 - YouTube

위 동영상은 Evoluent 2를 예시로 보여주지만 4 모델과 내부 구조는 흡사하므로 참고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문제는 조립인데.. 동영상에는 조립하는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본인은 조립을 잘 못 해서 문제가 발생하여 몇 번을 뜯었다 붙였다 했다.

나중에 또 분해/조립 할 일이 생길거 같아서 참고용으로 기록해 둔다.

이 문서에서는 자세한 분해와 조립에 대한 얘기는 생략하고 조립 시 주의해야할 부분만 기록한다.

 

마우스 생김새 만큼이나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독특하다. 직접 뜯어보면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해 역순으로 조립한다고 했지만  조립을 해놓고 보니 아래 2가지 문제가 발생하였다.

  • 휠 수리 후 조립하였더니 휠이 더 뻑뻑해 짐 (좌 클릭을 하면서 동시에 휠 스크롤을 하면 그렇다.)
  •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는 버튼 중 아래 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음

 

마우스 생김새

우선 온전한 상태의 마우스 사진부터 보자.

마우스가 아니라 돌핀 머리통 마냥 요상하게 생겼다. ㅎ

첨엔 저걸 어떻게 쓰냐 했지만 어느덧 나의 인생 마우스가 되었다. 😀 

 

분해를 위한 도구

적절한 크기의 십자 및 일자 드라이버 1개씩

* 일자 드라이버는 드라이버 질 하려고 필요한게 아니라 플라스틱 클립을 재낄 때 필요하다.
(* 주의 클립 재낄 때 살살 달래면서… 뿌러져 삐면.. ㅠㅠ)
* 나사가 작아서 3mm 대의 작은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마우스 밑판의 숨겨진 나사를 찾아 풀기

총 4개의 나사중 3군데는 테프론 테잎을 살짝 뜯어내고 풀어야 한다.

그 외 분해에 대한 내용은 유투브 동영상을 참고한다.

 

휠 유지보수

문제의 휠 부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휠을 돌릴때 걸리는 원통 플라스틱 안쪽에 미싱오일을 발라주었다.

기존에는 구리스가 발라져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열심히 돌려준 나머지 메말라 있었다. 그 부분에 오일 도포.

새 것처럼 잘 돌아간다.

* 여기서 주의.. 저 고무 타이어 같은 휠 고무를 벗겨내고 타이어 안쪽의 이물질을 제거 후 다시 조립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자세히 보면 휠의 모양이 비대칭이다. 왼쪽으로 경사지게 내려가 있다. (윗 부분의 검지 손가락 부분을 잘 보면 그렇게 보인다.)

이 마우스의 모양 특성상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저걸 반대로 끼어 넣고 조립을 하면, 좌 클릭과 동시에 휠을 돌리면 간섭이 발생되어 뻑뻑하게 돌아간다.

이것 땜에 다 조립하고나서 다시 뜯고 조립했다.

 

두 번째 뜯고 조립하기

휠 고무를 제대로 끼워 넣고 다시 조립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저 버튼(빨간색 부분)이 제대로 안 눌리는 것이다. ㅠ

누르면 똑깍똑깍 소리와 함께 눌리는 감이 있어야 하는데 눌리지가 않는다.

독특한 구조만큼 분해 조립도 쉽지 않은데 또 뜯고 조립해야 한다니 ㅠ

비싼놈만 아니었으면 버리고 싶은.. 현타가 왔다.

 

제대로 다시 조립해 보기

아래와 같이 먼저 동그란(빨간색) 부분의 나사를 채워준다.

이 때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번쩍이는(크롬) 판과 버튼을 먼저 조립하지 않아야 한다.

즉, 아래 나사 3개부터 채워서 메인 몸통(남색 부분)과 검정 플라스틱(아래 사진의 빨간 네모 박스, 위 사진의 검정색 플라스틱)이 단단히 결합 시켜놔야 함

 

그리고 번쩍이는(크롬) 부분을 끼워 넣어야 하는데 이 때 순서에 맞춰 끼워 넣어야 한다.

저 번쩍이는(크롬) 부분이 2개 파트(버튼과 버튼을 제외한 동근란 부분)로 되어있다.

분해되어 있을 때 사진을 찍어 놨어야하는데.. 다시 분해하기는 싫어서 이미 조립된 상태 사진으로 구조를 그려봤다.

  • 버튼 파트가 실제로 저렇게 생겼다. 완전히 조립된 상태에서는 버튼을 이어주는 부분은 다른 파트에 가려져 있어서 안 보인다.
  • 빨간색 작은 네모 2개는 클립이다. 분해해 보면 무슨 소린지 알 것이다.

저 2가지 파트는 클립 형태로 끼워지는 건데 순서에 맞게 안 끼우면 아래 버튼이 눌릴 때 간섭이 발생한다. 제품 뭐같이 만들었다.

1) 버튼 파트를 먼저 끼워 넣는다. 끼우고서 클립이 제대로 껴져있는지 그리고 버튼이 잘 눌리는지 체크한다.

2) 버튼 파트를 덮는 큰 크롬 부분을 끼울 때 파란색 원 부분부터 끼워 넣고 반대편 우측 부분을 끼워 넣는다. (**중요**)

끼우고서 클립이 제대로 껴져있는지 그리고 버튼이 잘 눌리는지 체크한다.

다 됐다.

 

이 마우스에 대해 초보자인가요? 그럼 조만간 분해 할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버티컬 마우스 특성상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는 저 돌핀 머리통 같이 생긴 것을 손으로 종종 쎄게 치게 될 것이다. (이 것은 버티컬 마우스를 써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ㅎㅎㅎ)

그러면 마우스는 쏜살 같이 책상에서 방바닥으로 날라가게 되는데, 이 때 마우스가 방바닥에 헤딩하는 각도에 따라 저 버튼이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면 마우스 버튼이 제대로 안 눌릴 확률이 높다. 그런데 분해 없이 기존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고..

클립이 안 부러지고 살짝 빠졌기만을 바라며 수리를 시도해 봐야한다. 그 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까다로운 마우스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수고는 감내해야 하나?

비싼 만큼 유지보수도 좀 쉽게 설계해서 만들어 줘라, 이 에볼루언트 놈들아!!!

아니면 다른 제조사에서도 이 마우스처럼 리얼 수직으로 버티컬 마우스를 만들어 달라!!!  어설프게 60 몇 도네 뭐네 하지 말고~~~

그래야 이따구 품질의 마우스를 이런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안사지 않겠나?

 

- 끝 -

 

Evoluent 4 mouse 유지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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