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무려 16개월만에 프리미엄급 리눅스 운영체제 최신 버전을 내놓았다. 컴퓨터 한 대당 연간 사용료 2499달러인 이 소프트웨어는 지난 2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레드햇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최신 버전이 출시된지 두 달도 안돼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무료 복제품을 만들어 내놨기 때문이다. 레드햇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충분하지만 이번 사건은 레드햇에게 도움이 될 여지도 있다.
이 복제품은 센트OS(CentOS)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센트OS는 레드햇이 2003년에 제품 지원과 인증 제품의 무료 공개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결정을 내리자 이를 부분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해 탄생한, 이른바 ‘레드햇 다시 만들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리넉스(Lineox), 화이트 박스 리눅스(White Box Linux), 타오 리눅스(Tao Linux), X/OS, 사이언티픽 리눅스(Scientific Linux) 등 센트OS 같은 부류의 프로젝트들은 모두 레드햇이 공개한 소스코드를 이용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똑같이 다시 만들어내고 있다.
이 복제품들은 레드햇에게 있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그간 레드햇은 오픈소스 운영체제의 최대 판매업체라는 위상을 이용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해 왔다.
어떤 면에서는 복제품 제조자들이 잠재적인 레드햇 고객들을 하나둘 빼가면서 레드햇의 고객 포석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들은 레드햇 소프트웨어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레드햇의 서비스와 신뢰성에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결정할 수 있는 미래 고객들에게 레드햇의 소프트웨어를 미리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사실은 바로 레드햇 복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레드햇이 판매하는 진품을 언제든 즉시 받아들일 것 같진 않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 위치한 업무용 컴퓨터와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PC에 센트OS를 사용하고 있는 리눅스 애호가 콜린스 리치는 “난 리눅스에 돈을 들이지 않는다. 레드햇과 같은 회사에 비용을 내고 지원받을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업무와 관련된 파일럿 프로젝트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센트OS 사용을 추천할까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레드햇 대변인 리 데이는 복제품이 신규 고객의 호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으로 보며 “잔에 물이 반이나 차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데이는 “기업 고객들의 경우 지원이 없거나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제품을 써본다면 리눅스에서 말하는 가치 제안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까지만 해도 레드햇은 센트OS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였다. 레드햇측 변호사는 복제품에서 레드햇의 명칭과 로고를 모두 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레드햇이 정말로 복제품 제조자들의 활동을 막아버릴 심산이었다면 설치가 편한 패키지 형식인 소스 RPM 파일로 자사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정책을 중단했을 것이다. 센트OS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인 카오스 재단 설립자 그렉 커쳐는 “배포판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수고를 이렇게 덜어줬다는 점에 대해 레드햇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난 앞으로 레드햇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은 소스 RPM 파일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데이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HEL의 대안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레드햇의 사용자 지원 부문 매출은 2003년 11월 3만 3000건에서 1년 후 13만 2000건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레드햇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4년 8월 14만 4000건을 최고치로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이다. 레드햇은 3월 31일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리눅스 판매업체가 과연 지원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지 주시하고 있다. 센트OS를 사용하고 있는 이스텍 인터내셔널 소속 브라이언 트뤼도는 “리눅스를 선택한 실제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라며 “윈도우만큼이나 돈이 들면 레드햇에 왜 돈을 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레드햇 대안, '의외로 많다'
센트OS 말고도 RHEL을 다시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몇 개 더 있다. 각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쿠처는 정확하진 않지만 센트OS 사용자들이 수천에서 수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센트OS가 처음 발표된 시점은 2003년 12월이다.
센트OS는 레드햇과 다른 길을 가진 않을 것이다. 쿠처는 “가능한한 합법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레드햇이 보안 업데이트를 내놓은 후 24시간 이내에 센트OS도 내놓겠다며 의지를 밝혔으며 가능한 한 빨리 보안 업데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센트OS는 엄밀히 말하면 무료는 아니다. 카오스 재단은 다운로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연간 기부금으로 서버당 12불을 요청하고 있다. 쿠처는 물론 극소수의 회사들만이 기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지원에 대한 의문
레드햇은 RHEL을 내놓은 이후 페도라(Fedora)라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페도라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최신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마니아나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것으로 제품 주기가 상당히 빠르며 레드햇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다.
반면 RHEL은 제품 변화 주기가 상당히 느리다. 업데이트는 거의 18개월마다 나오기 때문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RHEL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인증을 받을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 특정 레드햇 버전의 지원은 연간 지원 서비스에 가입한 회사들에게 7년동안 계속된다.
레드몽크의 애널시스트 제임스 거버너는 “리눅스가 공짜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기업들이 깨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리눅스에 서비스 지원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리눅스에 엄청난 돈을 쓰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복제본들은 공식적인 레드햇의 품안에서 떠날 수 있는 위험은 항시 존재한다. 앞으로 이들에 더 손내밀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고객들도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EMC의 대변인 애니 페이스는 “현재 RHEL, 노벨의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SLES)와 아시아눅스 등 3가지 리눅스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고객 설문 결과 앞으로 이들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리눅스 제품이 이 세 개뿐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MC는 고객들이 다른 버전의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노력하겠지만 지원하지 않는 리눅스를 쓸 경우 “항상 함께할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 해결책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리눅스 회사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계 거물이자 리눅스의 강력한 후원자인 오라클도 EMC와 동일하게 세 가지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지원하는 리눅스 버전을 최소화하고자 좀더 엄격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오라클 리눅스 제품 마케팅 담당 선임 부장 모니카 쿠마는 회견에서 “리눅스 배포판의 분열을 피하길 원한다”라며 “지원할 수 있는 배포판의 수를 정확히 결정할 수 없는데다가 고객들의 성공을 바라는 오라클의 입장에서 볼 때 엔터프라이즈급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며 지원되는 배포판으로 지원을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알아서 해라, 알아서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햇 복제품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전문 지식에 자신만만해 하는 눈치다.
워싱톤 소재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센트OS를 사용하고 있는 수석 시스템 관리자 제이콥 리버는 “수년 동안이나 레드햇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신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며 “일반적인 경우 구글 검색을 사용해 기술적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하비 머드 대학의 수학과에서 리눅스 서버 66대를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 관리자 클레어 코넬리는 지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시스템에서 RHEL을 좀더 많이 돌리도록 설득하려면 공동체가 만든 RHEL 복제품이나 다른 배포판보다 레드햇이 만든 RHEL에 좀더 중요한 가치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코넬리는 “레드햇에게 돈을 낸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레드햇은 공동체에 코드와 지원에 대해 기여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레드햇이 현재 시행중인 유료 지원 서비스 구조가 우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학술 기관으로서 우리는 ‘엔터프라이즈급 지원’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라고 전했다.
레드햇은 RHEL 최초 버전을 내놓은 후 가격 선택 측면에서 멀어져 버린 교육 기관 고객들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 기관 입장에서는 할인 폭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천체물리대 교수인 닐스 워렛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워크스테이션, 서버 이백여 대에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레드햇을 사용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점이 지원과 비용이라고 말한다. 워렛은 몇몇 대학교들이 모여 호환성을 유지하는 사이언티픽 리눅스로 이전한다는 목표 하에 몇몇 서버를 센트OS 시스템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복제품 사용자들은 레드햇의 품에서 벗어나올 수도 있다. 센트OS 사용자이자 폴란드 학생인 마시에즈 젠찌코우스키는 대학 서버 3대와 개인 아파트 빌딩용 1대, 다른 아파트 빌딩의 인터넷 서버 3대를 동작시키기 위해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지원을 위해 연간 50~100불을 지불할 계획이고 HP에서 나온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동작하도록 RHEL 호환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젠찌코우스키는 “솔직히 대학에서는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에 RHEL4를 사용하고 싶었다. 난 아카데믹 라이선스로 50불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란드의 레드햇 유통업체는 120불을 내면 장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학교 회계 부서를 꼬드기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그는 센트OS를 사용하게 됐다.
알프레드 대학의 관리자였던 데이브 파슬리가 타오 리눅스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는 관료주의로부터의 자유다. 파슬리는 “등록도 안하고 정식 계약도 맺지 않은 상태에서 DVD를 드라이브에 넣고 설치하긴 쉽다. 그러나 이건 설치하면 바로 쓰곤 했던 고대적 얘기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레드햇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최신 버전이 출시된지 두 달도 안돼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무료 복제품을 만들어 내놨기 때문이다. 레드햇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충분하지만 이번 사건은 레드햇에게 도움이 될 여지도 있다.
이 복제품은 센트OS(CentOS)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센트OS는 레드햇이 2003년에 제품 지원과 인증 제품의 무료 공개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결정을 내리자 이를 부분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해 탄생한, 이른바 ‘레드햇 다시 만들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리넉스(Lineox), 화이트 박스 리눅스(White Box Linux), 타오 리눅스(Tao Linux), X/OS, 사이언티픽 리눅스(Scientific Linux) 등 센트OS 같은 부류의 프로젝트들은 모두 레드햇이 공개한 소스코드를 이용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똑같이 다시 만들어내고 있다.
이 복제품들은 레드햇에게 있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그간 레드햇은 오픈소스 운영체제의 최대 판매업체라는 위상을 이용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해 왔다.
어떤 면에서는 복제품 제조자들이 잠재적인 레드햇 고객들을 하나둘 빼가면서 레드햇의 고객 포석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들은 레드햇 소프트웨어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레드햇의 서비스와 신뢰성에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결정할 수 있는 미래 고객들에게 레드햇의 소프트웨어를 미리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사실은 바로 레드햇 복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레드햇이 판매하는 진품을 언제든 즉시 받아들일 것 같진 않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 위치한 업무용 컴퓨터와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PC에 센트OS를 사용하고 있는 리눅스 애호가 콜린스 리치는 “난 리눅스에 돈을 들이지 않는다. 레드햇과 같은 회사에 비용을 내고 지원받을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업무와 관련된 파일럿 프로젝트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센트OS 사용을 추천할까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레드햇 대변인 리 데이는 복제품이 신규 고객의 호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으로 보며 “잔에 물이 반이나 차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데이는 “기업 고객들의 경우 지원이 없거나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제품을 써본다면 리눅스에서 말하는 가치 제안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까지만 해도 레드햇은 센트OS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였다. 레드햇측 변호사는 복제품에서 레드햇의 명칭과 로고를 모두 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레드햇이 정말로 복제품 제조자들의 활동을 막아버릴 심산이었다면 설치가 편한 패키지 형식인 소스 RPM 파일로 자사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정책을 중단했을 것이다. 센트OS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인 카오스 재단 설립자 그렉 커쳐는 “배포판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수고를 이렇게 덜어줬다는 점에 대해 레드햇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난 앞으로 레드햇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은 소스 RPM 파일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데이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HEL의 대안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레드햇의 사용자 지원 부문 매출은 2003년 11월 3만 3000건에서 1년 후 13만 2000건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레드햇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4년 8월 14만 4000건을 최고치로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이다. 레드햇은 3월 31일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리눅스 판매업체가 과연 지원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지 주시하고 있다. 센트OS를 사용하고 있는 이스텍 인터내셔널 소속 브라이언 트뤼도는 “리눅스를 선택한 실제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라며 “윈도우만큼이나 돈이 들면 레드햇에 왜 돈을 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레드햇 대안, '의외로 많다'
센트OS 말고도 RHEL을 다시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몇 개 더 있다. 각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 피니쉬 리넉스 : 2월 25일 RHEL 4의 복제품을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요금은 서버당 5~15유로(7~20불)이다.
- 화이트 박스 엔터프라이즈 리눅스(WBEL) : 레드햇이 자사 리눅스 운영체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용 제품으로 바꾸면서 탄생했다. 프로젝트의 설립자인 존 모리스는 루이지애나주 드라이더에 위치한 보르가드 지방 공공 도서관에서 리눅스를 사용해 서버와 PC 수십 대를 구동하고 있다. 그는 “RHEL 제품 지원 비용보다도 더 싼 워크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레드햇이 RHEL을 내놓기 위해 레드햇 리눅스를 내버렸을 때 대안이 있어만 했고 이로 인해 WBEL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술회했다.
- 타오 리눅스 : 이 복제품은 ‘공동체가 지원하는’ 버전으로 미션 크리티컬한 컴퓨터에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용자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메일링 리스트에서 도움을 얻어야만 한다.
- 사이언티픽 리눅스(Scientific Linux) : 연구소와 대학에서 기술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페르미 국립 가속기 연구소(FNAL)를 비롯한 다른 연구소들이 함께 관리하고 있다.
- X/OS 리눅스 : 암스테르담의 컴퓨팅 회사인 X/OS가 유료로 지원하고 있다.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LBNL)의 관리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쿠처에 따르면 센트OS는 카오스 리눅스라는 완전히 별개의 리눅스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것이다. RHEL을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는 카오스 재단의 자체 리눅스 프로젝트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쿠처는 정확하진 않지만 센트OS 사용자들이 수천에서 수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센트OS가 처음 발표된 시점은 2003년 12월이다.
센트OS는 레드햇과 다른 길을 가진 않을 것이다. 쿠처는 “가능한한 합법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레드햇이 보안 업데이트를 내놓은 후 24시간 이내에 센트OS도 내놓겠다며 의지를 밝혔으며 가능한 한 빨리 보안 업데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센트OS는 엄밀히 말하면 무료는 아니다. 카오스 재단은 다운로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연간 기부금으로 서버당 12불을 요청하고 있다. 쿠처는 물론 극소수의 회사들만이 기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지원에 대한 의문
레드햇은 RHEL을 내놓은 이후 페도라(Fedora)라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페도라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최신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마니아나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것으로 제품 주기가 상당히 빠르며 레드햇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다.
반면 RHEL은 제품 변화 주기가 상당히 느리다. 업데이트는 거의 18개월마다 나오기 때문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RHEL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인증을 받을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 특정 레드햇 버전의 지원은 연간 지원 서비스에 가입한 회사들에게 7년동안 계속된다.
레드몽크의 애널시스트 제임스 거버너는 “리눅스가 공짜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기업들이 깨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리눅스에 서비스 지원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리눅스에 엄청난 돈을 쓰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복제본들은 공식적인 레드햇의 품안에서 떠날 수 있는 위험은 항시 존재한다. 앞으로 이들에 더 손내밀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고객들도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EMC의 대변인 애니 페이스는 “현재 RHEL, 노벨의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SLES)와 아시아눅스 등 3가지 리눅스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고객 설문 결과 앞으로 이들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리눅스 제품이 이 세 개뿐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MC는 고객들이 다른 버전의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노력하겠지만 지원하지 않는 리눅스를 쓸 경우 “항상 함께할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 해결책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리눅스 회사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계 거물이자 리눅스의 강력한 후원자인 오라클도 EMC와 동일하게 세 가지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지원하는 리눅스 버전을 최소화하고자 좀더 엄격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오라클 리눅스 제품 마케팅 담당 선임 부장 모니카 쿠마는 회견에서 “리눅스 배포판의 분열을 피하길 원한다”라며 “지원할 수 있는 배포판의 수를 정확히 결정할 수 없는데다가 고객들의 성공을 바라는 오라클의 입장에서 볼 때 엔터프라이즈급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며 지원되는 배포판으로 지원을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알아서 해라, 알아서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햇 복제품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전문 지식에 자신만만해 하는 눈치다.
워싱톤 소재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센트OS를 사용하고 있는 수석 시스템 관리자 제이콥 리버는 “수년 동안이나 레드햇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신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며 “일반적인 경우 구글 검색을 사용해 기술적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하비 머드 대학의 수학과에서 리눅스 서버 66대를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 관리자 클레어 코넬리는 지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시스템에서 RHEL을 좀더 많이 돌리도록 설득하려면 공동체가 만든 RHEL 복제품이나 다른 배포판보다 레드햇이 만든 RHEL에 좀더 중요한 가치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코넬리는 “레드햇에게 돈을 낸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레드햇은 공동체에 코드와 지원에 대해 기여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레드햇이 현재 시행중인 유료 지원 서비스 구조가 우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학술 기관으로서 우리는 ‘엔터프라이즈급 지원’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라고 전했다.
레드햇은 RHEL 최초 버전을 내놓은 후 가격 선택 측면에서 멀어져 버린 교육 기관 고객들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 기관 입장에서는 할인 폭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천체물리대 교수인 닐스 워렛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워크스테이션, 서버 이백여 대에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레드햇을 사용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점이 지원과 비용이라고 말한다. 워렛은 몇몇 대학교들이 모여 호환성을 유지하는 사이언티픽 리눅스로 이전한다는 목표 하에 몇몇 서버를 센트OS 시스템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복제품 사용자들은 레드햇의 품에서 벗어나올 수도 있다. 센트OS 사용자이자 폴란드 학생인 마시에즈 젠찌코우스키는 대학 서버 3대와 개인 아파트 빌딩용 1대, 다른 아파트 빌딩의 인터넷 서버 3대를 동작시키기 위해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지원을 위해 연간 50~100불을 지불할 계획이고 HP에서 나온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동작하도록 RHEL 호환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젠찌코우스키는 “솔직히 대학에서는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에 RHEL4를 사용하고 싶었다. 난 아카데믹 라이선스로 50불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란드의 레드햇 유통업체는 120불을 내면 장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학교 회계 부서를 꼬드기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그는 센트OS를 사용하게 됐다.
알프레드 대학의 관리자였던 데이브 파슬리가 타오 리눅스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는 관료주의로부터의 자유다. 파슬리는 “등록도 안하고 정식 계약도 맺지 않은 상태에서 DVD를 드라이브에 넣고 설치하긴 쉽다. 그러나 이건 설치하면 바로 쓰곤 했던 고대적 얘기다”라고 전했다.
고가 리눅스의 대안「레드햇 클론」CentOS, WhiteBOX….